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거대 기업이 버티고는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대부분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겨우 우리나라엔 근린 서비스산업 정도만 남아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굴뚝없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업에서도 중국과 일본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라는 동아일보 기사가 나왔습니다. 국내 일반여행업체 4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동남아를 비교 조사해 봤더니, 인프라와 품질경쟁력은 3위, 가격경쟁력도 3위, 관광자원 경쟁력은 꼴등이라고 평가했다는군요. '한국관광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9.9%에 불과했다고 하고요.
사실 조사해 보지 않아도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출장때문에 외국에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구경다닐때... 제가 느끼는 것은 몇시간 이동해서 볼 것이라고는 겨우 10분이면 끝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은 일부 경주, 제주도 등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점에 가깝다는 겁니다. 하나를 구경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죠.
물론 좋은 곳도 많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상대적으로 비교를 해서, 자연도 아름답지 못하고, 인공적으로 조성한 테마파크 등도 사실상 규모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 사람 흔적이 하나도 없는 곳을 볼 수 있느냐는 겁니다. 사람도 거의 없고, 인공물이 거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곳. 아마 아무데도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아... 딱 한군데 남아있네요. 비무장지대요.
인공적으로 조성한 관광단지는 제가 보기에 너무 규모가 작습니다. 몇시간씩 투자해서 놀러간다고 해도 많이 구경해야 하루정도죠. 며칠동안 푹쉬면서 구경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죠. 사실, 유럽이나 일본같은 경우는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구경거리지만, 우리나라 도시는 솔직히 지저분하다는 생각뿐이 안듭니다.
그런데, 자연을 아름답게 복귀시킨다? 이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노년기 지형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산하를 개조시킬 수도 없을 뿐더러,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의 터전을 버리라고 강요할 수도 없죠.
하지만, 인공적인 놀이터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돈만 들이면 되거든요. 엄청나게 큰 테마파크를 서울 근교에 만들면 정말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조사에서도 "우리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기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관광자원 개발'(40.5%)과 '중국의 올림픽. 엑스포, 홍콩의 테마파크와 같은 전략적 육성'(26.0%)"을 꼽고 있습니다.
어디쯤 만들면 좋을까요?
사실, 제가 이 블로그를 만들기 전에 생각해 봤던 게 있습니다. 강화도 전체를 테마파크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겁니다. 일단, 교통만 좀 더 정비하면 서울에서도 가깝고, 인천공항에서는 다리 하나만 놓으면 30분도 안걸리거든요. 게다가 지형도 아기자기해서 이런 저런 시설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면적이 크니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일주일이건 한달이건 맘껏 즐기게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저도 압니다. 현재 강화도 사는 분들의 동의를 얻는다는 것, 그리고 정책적으로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한 법/제도 개선.... 이런 거 엄청나게 힘들다는 걸요.
또 한가지 구상을 한 게 있는데, 강화도 테마파크를 만들면서 가상세계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전문가들 몇 분을 모셔서 테마파크 계획을 세우고, 그걸 가상현실로 구현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설계된 대로 3D 모델을 구현한 후, 세컨드라이프 같은 기능을 구현하면 재미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 생각을 할 때는 세컨드라이프를 전혀 모를 때였습니다. 세컨드라이프를 알고 엄청 실망을 했더랬습니다. 아니 벌써 모든 게 구현되어 있잖아? ㅠㅠ 뭐... 그래서 그냥 모든 생각을 접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이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앞의 앞 게시물 : 구글어스에서 Second Life를 구현? 을 쓰면서였습니다. 사실 제가 전문가도 아닌 바에 저혼자 가상세계를 만든다... 이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Multiverse Network 의 기술을 사용하고, 구글 3D 모델을 사용한다면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아... 물론 저는 10년전에 프로그램을 그만뒀기도 하거니와 이런 저런 일이 많아서 직접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누군가가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재미있는 물건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냥 만족입니다.
민, 푸른하늘
2007년 10월 10일 수요일
우리나라 관광산업도 위기! 극복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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