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트리트뷰 부러울 게 있나요?” - 2007년 10월5일자 동아일보 기사의 제목입니다. 일부 내용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과 대구의 유명 거리를 직접 걸어가듯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플레이 스트리트(www.PlayStreet.net)'의 시범 서비스가 소개되자 개발자 커뮤니티나 메타블로그 사이트 등에서 `한국판 구글스트리트뷰'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개발에 착수, 서울 삼청동, 명동, 인사동, 압구정동, 대학로와 대구 동성로의 고해상 길거리 사진을 찍고 지난달 말 해당 길거리 촬영사진을 수평으로 끊김없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저로서는 무슨 근거로 동아일보 기자께서 구글 스트릿뷰와 "플레이 스트리트"가 닮아있다고 쓰셨는지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일단 화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사진이 좌우측으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네이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포토 스트리트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포토 스트리트는 사진을 순서대로 찍어두기는 했지만, 하나하나 클릭을 해야만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니까요.
사진에 "세븐 일레븐"과 같이 표시를 달아두고, 그 표시를 누르면 상세한 정보가 나타나도록 한 것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건 스트릿뷰에서도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죠. (스트릿뷰는 자동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단 스트릿뷰에 비해보면 많은 기능이 부족합니다.
- 제일 먼저, 지도와 연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트릿뷰에서는 지도와 사진이 동시에 뜨고, 아이콘을 옮기기만 하면 해당 지점의 주변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 스트릿뷰는 어떤 한 지점에 서면 360도로 돌려볼 수 있습니다. 포토 스트리트는 길 좌측이면 좌측, 우측이면 우측을 선택해서 봐야 합니다. "반대편 보기"기능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정말로 반대편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 사진을 잘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사진이 진짜 파노라마 사진이 아니라 강제로 이어붙이기를 한 것이라서 연결된 부분이 눈에 잘 보입니다.
사실, 스트릿뷰 기술은 측량을 전공하는 저의 입장으로는 그다지 어려운 기술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비슷한 기술( 라이브 로컬 스트리트 서비스)이 있을 뿐 더러, 예전에 짝퉁 스트릿뷰(MapJack, EveryScape)라는 글에서 쓴 것처럼 스트릿뷰와 유사한 서비스는 많이 존재합니다.
그냥 사진기 몇대를 잘 연결하고, GPS와 연결한 후, 차에다 설치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촬영한 뒤에 촬영된 사진을 파노라마 처리하기만 하면 비슷한 서비스는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포토 스트리트를 혹평을 한 이유는 사실, 자동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몸으로 때웠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파노라마 기술도, GPS 기술도 지금에는 아주 대중적인 기술에 불과하지만, 결합하는 것만으로 지도와 연결하거나, 360도를 돌아보는 등의 기능은 아주 쉽게 구현할 수 있는데, 사진 한장한장 직접 편집해서 연결하는 "노가다"를 했다는 것이 싫은 겁니다.
아마도... 제가 10년만 젊었더라면 벌써 오래전에 스트릿뷰를 개발하고 있었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민, 푸른하늘
댓글 2개:
http://www.atcity.com 에 가보세요..
구글의 기술은 이미 2000년도에 시작되었고, 국내에서도 이 회사의 기술로 2001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나.. 이러한 기술을 원하는 곳도, 이러한 기술에 돈을 쓰려는 곳도 없더군요...
현재의 StreeView도 구글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잘봤습니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고 자금의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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