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8일 목요일

구글어쓰가 한국의 지도시장을 석권할 것인가?

현재 구글어쓰(Google Earth)는 지도 그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의 최대관심사는 지도를 이용한 광고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구글의 행보를 보면 반드시 그렇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먼저, 구글은 지속적으로 지도 정보를 보강하고 있다. 고해상도 위성정보와 (미국이 주요대상이기는 하지만) 10cm급의 항공사진도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일부지역이지만, 거의 2-3cm급으로 보이는 항공사진도 제공하고 있다. (낙타사진을 확인해 보라!!) 주요 도시에 대한 3차원 건물 자료를 보강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다음으로, 구글에서는 지도를 이용한 여러가지 부가서비스, 즉, 길 안내와 같은 서비스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실시간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도를 이용한 부가서비스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도의 품질이 점점 더 좋아질 수록,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게 될 것이며, 구글의 막강한 개발 기술은 언제라도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고 보인다. 다만, 현재의 우선순위가 아닐 뿐...

이와 같은 지도데이터베이스의 확충과 더불어, 구글에서는 API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 혹은 자신들의 데이터와 결합하여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지금 이 순간도 계속 구글맵 어플리케이션이 생기고 있으며, 2007년 3월 현재 약 1,000여개의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인이 필요함)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4월 네이버, 다음 2개사 공동으로 2007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를 열 계획으로 있다. 이 대회에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할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관련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음을 볼 때, 적어도 한두가지 기초적인 구글맵+네이버맵 매쉬업 어플리케이션(XWire 등)만 존재하는 상황에 새로운 불씨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이와 같은 개발환경은 많은 인터넷 개발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는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호기심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결국 많은 개발자들이 구글 기술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일반 포탈과는 달리 호감을 끌고 있다는 구글이(심지어는 '구빠'까지 등장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음) 점점 더 영향력을 넓혀갈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될 때, 정말 우리나라의 전자지도시장이 무사할 것인가? 지도란 지역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제공하여 줄 수 없는 보다 사용자 밀착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유한 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설이 유효할 것인가?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전자지도시장이 무너지고나서, 구글어쓰가 모두 독점한 후, 지도 유료화를 통해 국부를 빼나가는 그런 사태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는 마음이다.

민, 푸른하늘